지난해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해안에 밀려온 괭생이모자반.
해마다 제주 해안가로 밀려오는 괭생이모자반이 올해는 예년보다 일찍 찾아와 처리에 비상이 걸렸다.
제주시는 해마다 2월 말~3월 제주 해안에서 발견되는 괭생이모자반이 올해는 지난 14일 제주시 한경면 용수표구와 용당포구에서 발견된 뒤 제주 서부지역과 동부지역으로 퍼지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시는 괭생이모자반이 제주 해안으로 대량 유입될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해상과 연안에 모니터링 및 유관기관 협조체계를 구축해 괭생이모자반 수거에 들어가기로 했다. 시는 이날까지 괭생이모자반 51t을 수거했고, 어촌어항공단의 협조를 받아 이날부터 어항 제주1호선을 투입해 해상 수거에 나섰다.
괭생이모자반은 미관상 좋지 않고 썩으면 악취를 풍긴다. 또 선박 스크루에 감기는 등 어선의 안전 항해에도 영향을 끼친다. 시는 지난 2016년 295t을 수거한 것을 시작으로 2017년 4363t, 2018년 2087t, 2019년 860t을 수거했으며 지난해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4395t을 수거한 바 있다.
시 관계자는 “해양수산부 등 관계기관과 협조해 괭생이모자반이 예년보다 일찍 유입되는 이유를 밝히고, 어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신속하게 수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시는 수거한 괭생이모자반을 퇴비로 공급하기 위해 농가를 대상으로 수요 조사에 들어간다. 지난해의 경우 14개 농가에 4395t을 모두 퇴비로 공급했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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