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재확산 탓에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크게 줄면서 제주지역 경제가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18일 발표한 ‘최근 제주지역 실물경제 동향’을 보면 지난해 12월 제주지역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 대비 10.9포인트나 떨어진 87.5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같은 시기 제주를 찾은 관광객 수도 지난해 같은 달에 견줘 51.3%가 줄었다. 내국인 관광객이 크게 준 탓이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관광객 감소가 소비심리 위축과 고용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제주도 주요 산업인 관광서비스업의 부진이 심화하면서 지난해 12월 중 취업자 수는 전년 같은 달 대비 1만1천여명이 감소했다. 고용률은 67.1%로 전년 동월 대비 2.2%포인트 떨어지고, 실업률은 2.3%로 0.1%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지난해 12월 중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 가격의 상승세가 이어져 전년 동월 대비 0.6% 올랐다.
한편 올해 들어서도 관광객 감소는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일부터 17일까지 제주도를 찾은 국내외 관광객은 모두 20만7100여명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의 72만4600여명에 견줘 28.6%에 지나지 않았다. 소비심리와 고용 위축은 당분간 더 심화할 가능성이 높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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