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2공항 건설 찬반을 묻는 도민 여론조사 결과를 제주도와 제주도의회가 아닌 언론사가 실시하는 방향으로 논의하는 가운데, 국토교통부가 도민 의견수렴 결과를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는 14일 설명자료를 내고 “제주도에서 합리적, 객관적 절차에 따른 도민 의견수렴 결과를 제출하면 제주도 등 관계기관과 협의를 거쳐 정책 결정에 충실히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도와 도의회가 지난해 12월11일 제2공항 도민 의견수렴 방안으로 여론조사를 하기로 합의했으나, 여론조사의 공정성과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추진했던 안심번호 방식의 조사가 선거법에 저촉되자 대안으로 언론사 등 제3의 기관이 여론조사를 추진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데 따른 것이다.
국토부는 “지난해 12월8일 도 및 도의회와 각각 면담을 추진한 바 있고, 이 자리에서 국토부는 도와 도의회가 서로 합의해 여론조사를 해 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도와 도의회가 아닌 언론사 등이 여론조사를 하더라도 객관성과 공정성이 확보되면 국토부가 받아들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국토부는 제주도가 공문으로 여론조사 결과를 보내오면 협의를 거쳐 정책 결정에 충실히 반영하겠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도와 도의회, 언론사 등이 합의해 공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한 여론조사 결과 찬성이 높으면 국토부와 제주도로서는 제2공항 건설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반면, 여론조사 결과 반대가 많으면 제주도가 ‘여론조사는 참고용일뿐’이라고 주장하더라도 제2공항 건설 추진은 쉽지 않아 보인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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