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제주경제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관광객 감소 등으로 지난 10년 사이 가장 낮은 -3% 안팎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7일 발표한 ‘제주경제 브리프’를 보면 지난해 제주경제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관광객 감소와 건설 경기 부진 등으로 크게 위축돼 -3% 안팎의 성장률을 보였다. 제주지역 경제 성장률은 2011년 6.9%(전국 평균 3.7%), 2015년 7.4%(〃 2.8%), 2016년 8.0%(〃 2.9%), 2017년 4.6%(〃 3.2%)를 기록해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그러나 2018년부터는 전국 평균을 밑돌고 있다. 실제 2018년에는 -0.9%로 하락했다가 2019년 0.9%로 성장세로 돌아섰으나, 지난해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아 다시 주저앉았다.
산업별로는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이 입국 제한 조처로 전년 대비 88% 급감하고, 내국인 관광객도 전년 대비 26%나 줄어들면서 관광서비스업의 생산이 많이 감소했다. 또 이 영향으로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 전세버스업과 여행업 등 문화·기타 서비스업이 연쇄적으로 타격을 받으면서 제주지역 경제가 지난 10년 사이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올해 코로나19 백신 보급과 적극적인 경기부양 등으로 3% 수준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지만,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와 부동산 경기 부진의 지속 등이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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