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경과 인양업체 관계자들이 4일 오후 제주항 서방파제 앞 해상에서 지난달 29일 전복돼 침몰한 32명민호 선체 부분을 인양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주항 앞바다에 가라앉은 한림선적 32명민호(39t)가 사고 발생 엿새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인양 해역에서는 실종 선원 1명이 숨진 채 추가로 발견됐다.
제주해양경찰청은 4일 오전 수색현장 인근에서 주검 1구를 발견해 신원을 확인한 결과 32명민호 선원 장아무개(66)씨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해경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제주항 서방파제 사고 현장에서 62t급 예인선과 100t급 바지선을 투입해 본격적으로 32명민호 인양작업을 벌였다. 해경은 지난 1일 오후 4시40분께 제주항 서방파제 서쪽 100여m 바닷속에서 32명민호의 선체 일부를 발견해 이날 인양했다.
해경은 기관의 일부와 어선에 설치됐던 그물을 끌어올리는 양망기를 먼저 들어 올린 뒤 선체 인양과정에서 실종자 주검이 유실되는 경우를 막기 위해 그물을 친 뒤 인양했다. 그러나 실종 선원들을 더는 찾지 못했다.
앞서 32명민호는 지난해 12월29일 오후 7시44분께 제주항 서북쪽 2.6km 해상에서 전복돼 표류하다 30일 오전 3시47분께 제주항 서방파제에 좌초돼 파손된 뒤 가라앉았다. 당시 어선에는 한국인 선원 4명과 인도네시아 선원 3명 등 7명이 있었다. 해경은 사고 발생 이틀 뒤인 31일 사고 해역에서 조리장 김아무개(73)씨의 주검을, 3일에는 서방파제 인근에서 선장 김아무개(64)씨의 주검을 수습했다.
해경은 해군과 남해어업관리단의 협조를 얻어 함선 24척과 항공기 6대 항공드론 4대, 소형 무인잠수정 1대 등을 투입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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