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강화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고 있는 2일 오전 제주 1100고지 습지에 겨울 한라산 풍광을 보려고 많은 도민과 관광객들이 몰려 있다. 연합뉴스
제주의 일부 겨울철 관광지 주변이 방문객으로 붐비고 교통난까지 발생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가 무색해지고 있다.
2일 오전 한라산 해발 1천100m에 있는 '1100고지 습지' 주변 도로는 렌터카와 도민들이 끌고 온 많은 차량으로 마비되다시피 했다. 수십 대가 편도 1차선 도로에 동시에 몰리면서 지나가는 차량들이 거북이 운행을 했다. 더욱이 1100고지 습지 주차장이 넓지 않아 주변 도로에 많은 차량이 길게 세워져 있는 바람에 사람들이 도로까지 나와 걷고, 바로 옆으로 차가 지나가는 등 아찔한 광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방문객들은 1100고지 습지 주변에서 눈 쌓인 한라산을 감상하거나 서로 가까운 거리에서 눈썰매를 타고 눈싸움도 했다. 일부는 방역 대책으로 출입이 금지된 습지 산책로 등 금지 지역에 들어가기도 했다.
한 도민은 "1100고지 습지 주변은 오늘뿐만 아니라 지난 연말부터 연일 방문객들로 붐비고 있다"며 "사람들과 차량이 뒤엉켜 지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1100고지 습지는 차로 이동할 수 있어 접근성이 좋고, 설원의 비경을 뽐내는 한라산을 한눈에 감상하기에 알맞아 대표적인 겨울철 관광지로 뽑힌다. 도는 이날 강화된 방역 대책을 17일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자치경찰·국가경찰·도·행정시·읍면동 합동 점검반과 현장 기동 감찰팀 등을 운영하며 장소를 불문하고 5인 이상 집합 금지 의심 신고 사례에 대비키로 했다.
하지만 이날 1100고지 습지 주변에서 교통정리를 하거나 사회적 거리두기 이행 여부를 감시하는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아 코로나 19 방역이 제대로 이뤄질지 의심을 들게 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