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제주항 방파제에서 좌초된 뒤 침몰한 한림선적 32명민호의 실종 선원들을 찾기 위한 수색작업이 나흘째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제주항 앞바다에서 침몰해 실종된 제주 한림선적 저인망어선 32명민호(39t) 선원 7명 가운데 한 명이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해경의 수색작업이 나흘째 이어지고 있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1일 해군과 관공선 등 모두 24척과 항공기 5대 등을 동원해 사고해역을 중심으로 나흘째 집중 수색에 들어갔다. 이와 함께 해경은 소방 및 공무원 등 600여명을 동원해 제주항과 도두항에서 삼양3동 포구에 이르는 해안가를 육상수색하고, 해군 해난구조대원들은 제주항 방파제 주변 수중 수색을 벌이고 있다.
앞서 해경은 지난 31일 함정 등 모두 13척을 동원해 수색작업을 벌여 오전 10시26분께 제주항 3부두 터미널 게이트 앞 해상에서 주검 1구를 수습했다. 발견된 주검은 명민호 조리장 김아무개(73)씨로 확인됐다.
해경은 군경과 소방 등의 도움을 받아 육상과 해상, 수중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궂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실종된 나머지 6명은 찾지 못했다.
32명민호는 지난 29일 저녁 7시44분께 제주항 북서쪽 2.6km 해상에서 전복돼 높은 파도와 강한 바람에 표류하다 30일 오전 3시47분께 제주항 서방파제에 좌초된 뒤 파손돼 침몰했다.
해경은 사고 신고를 접수한 뒤 곧바로 현장에 출동해 30일 오전 3시5분께까지 기관장과 11차례 전화 통화를 통해 선원 7명 가운데 선미 쪽 선실에 있던 한국인 선원 2명과 인도네시아 선원 3명 등 5명에 대한 생존을 확인했지만, 악천후로 선내 진입에 실패하면서 구조하지 못했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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