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코로나19 감염이 교회와 성당, 사우나와 학교를 중심으로 무더기 퍼지고 있다. 제주도 교육청은 제주도내 유치원을 포함해 모든 학교를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한다.
제주도는 18일 “이달에만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0명 이상 추가됐으며, 특히 성안교회 관련 8명, 김녕성당 관련 24명, 한라사우나 관련 16명, 대기고 관련 10명 등 4건의 집단 발생이 생긴 상황”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도는 역학 조사 결과 제주시 중앙로 한라사우나발 감염 경로가 김녕성당 식사 모임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도는 제주시 한라사우나에서 확진자가 집단 발생함에 따라 신속한 역학조사와 검체 검사를 위해 20명의 인력을 투입할 계획이다. 한라사우나에는 하루 200여명의 이용객이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 관계자는 “김녕성당에 다니는 분이 식사모임을 가졌고, 그 모임에 참가했던 분이 다시 다른 식사모임을 가졌다. 그 모임 참석자 중 한분이 한라사우나 매점 직원으로 확진됐다. 그동안 감염원을 알 수 없던 사례들이 차례로 연결고리가 밝혀지고 있다”고 말했다. 도는 식사 등 소모임을 중심으로 산발적 집단 감염이 발생함에 따라 중점 관리시설 및 일반 관리시설 일부 분야별로 3단계에 준하는 조치를 적용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목욕업은 시설면적 8㎡당 1명 이내로 집합제한 조치가 적용되며, 발한실 및 냉·온탕 운영과 매점운영, 음식물 섭취, 업소 내 에어로빅 등 실내 체육 행위도 전면 금지한다. 장례식장은 음식물 제공이 금지되고 결혼식장도 추가 적용을 검토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도 교육청은 오는 21일부터 모든 유치원과 초·중·고교를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한다. 교직원은 정상 근무하며, 확진자가 나온 학교는 필수인력을 제외하고 재택근무를 하도록 했다. 기말고사 등의 평가는 밀집도 3분의 1 범위 안에서 실시하며, 긴급돌봄은 유치원과 초등학교 1~3학년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원격수업은 24일까지 진행한 뒤 지역 감염 정도를 파악해 연장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한편 제주도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8일 0시 기준 181명이며, 이달 들어 10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