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마스크를 쓰고 있는 제주 돌하르방.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하면서 제주를 찾는 관광객도 반 토막으로 줄었다.
17일 제주도와 제주도 관광협회의 말을 들어보면, 제주를 찾는 관광객은 지난달 20일 4만1833명을 정점으로 꾸준히 줄어들기 시작해 지난달 27일 3만1434명으로 꺾였고, 28일에는 2만8천여명으로 2만명대로 내려갔다. 이어 이달 들어 지난 15일 1만9425명, 16일 1만9691명 등 1만명대로 주저앉았다. 이는 지난달이나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제주도내 숙박 예약률도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제주도가 입도객들에 대한 ’사전 검사 의무화’ 를 발표하는 등 검사 강화 계획을 내놓자 5성급 호텔들을 포함해 많이 감소하고 있다. 서귀포시 한 호텔은 지난달 말 75%의 예약률을 보였으나 크리스마스와 연말에는 40%로 떨어졌다. 또다른 호텔은 83%의 예약률에서 60%로 떨어졌다. 제주시내 호텔의 경우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신제주의 한 호텔은 지난달 말 77%에서 크리스마스와 연말 45~38% 수준으로, 또다른 호텔은 75%에서 25~23%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
도 관계자는 “코로나19의 확산세가 꺾이지 않아 추가 확진자들이 속출하고 사전 검사 의무화 계획 등을 밝힌 뒤 예약 취소가 이어지고 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예약률이 더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는 18일 0시를 기해 사회적 거리 두기를 1.5단계+알파에서 2단계로 격상한다. 현재의 1.5단계와 비교하면 △유흥시설 5종(클럽, 룸살롱 등 유흥주점, 단란주점, 감성주점, 콜라텍, 헌팅포차) 집합금지 등 고위험 중점관리 시설에 대한 규제 강화 △실내 체육시설 오후 9시 이후 운영 중단 등 일반관리시설 방역 관리 강화 △종교시설 및 관련 활동 규제 강화 등이 이뤄진다.
이에 따라 유흥시설 5종은 집합금지가 적용되며, 노래연습장과 실내 스탠딩 공연장은 오후 9시 이후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운영이 중단된다. 식당과 카페 등도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는 포장과 배달만 허용된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