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처음 발행한 지역화폐 ’탐나는전’의 가맹점 신청률이 낮아 도민과 관광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달 30일부터 발행한 탐나는전 가맹점을 모집한 결과 8일까지 모두 9300여건의 가맹점 신청이 접수됐다”고 9일 밝혔다. 이는 제주도내 전체 가맹 대상업체 4만7138곳의 19.7%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도는 올해 말까지 3만4천여곳의 가맹점 모집을 계획하고 있지만, 현재 신청률이 27%에 그쳐 목표 달성은 어려울 전망이다.
이 때문에 농협과 제주은행에서 판매하는 지역화폐를 사고도 사용하지 못해 불편을 겪고 있다. 읍·면 지역 농협 하나로마트에서도 취급한다고 했지만 일부 마트는 아직 가맹점 가입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시 노형동 박아무개(52)씨는 “지역화폐를 발행하자마자 10만원어치를 샀으나 동네 식당에서 사용하지 못해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가맹점 신청이 저조하자 도는 올해 목표인 3만4천여곳의 가맹점을 모집하기 위해 행정력을 동원하기로 했다. 또 ’탐나는전’ 운영 대행사인 코나아이㈜와 케이비(KB)국민카드가 소비 촉진을 위한 판촉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가맹점 신청은 제주도에 사업자등록을 한 자로 제주도 누리집에서 휴대폰 본인 인증을 통해 신청하거나 읍·면·동 주민센터나 농협 은행이나 제주은행을 방문해 신청할 수 있다. ’탐나는전’은 14살 이상이면 1인당 월 한도 70만원까지 사용할 수 있으며, 10% 할인 또는 추가 적립 등 혜택도 준다.
최명동 도 일자리경제통상국장은 “운영 대행사의 협찬을 통해 연말 소비 촉진으로 이어져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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