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에 경각심을 주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한 제주의 하르방.
제주지역에서도 하루 새 코로나19 확진자가 4명이 발생했다. 제주도는 연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나타남에 따라 2일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로 격상했다.
원희룡 지사는 이날 제주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겨울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우려했던 3차 대유행이 현실화하고 있다. 제주도는 전국단위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기조에 동참하고 모임과 이동이 많은 연말연시를 앞둬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1.5단계 격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도는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핵심 지표인 주 평균 일일 확진자 수는 2명으로 격상 기준인 5명에 미달하지만, 경남 진주시 이·통장 단체 연수 관련 도내 확진자가 7명으로 일부 도내 확진 사례가 나타나고 있고 전국단위로 거리두기 격상 기조가 진행 중이라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달 들어 도내 신규 확진자 22명뿐만 아니라 제주 경유 이력이 있는 다른 지역 확진자 통보가 급증하는 등 역학조사에 과부하가 걸렸다며 이렇게 결정했다.
제주형 1.5단계에서는 △집합·모임·행사 △스포츠 행사 △마스크 착용 의무화 △공공시설 인원 제한 등이 정부안보다 강화된 지침을 적용한다. 공공이 주관하는 집합·모임·행사는 실내 50인, 실외 100인 이상 금지가 유지되며, 민간이 주관하는 학술행사 등은 100인 이상 금지된다.
제주지역에서는 1일 오후 제주지역 82~85번째 코로나19 확진자 4명이 잇따라 나타났다. 4명이 한꺼번에 발생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로, 지난 8월24일 수도권발로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8월29일에는 온천 관련 2명과 수도권 접촉자 2명 등 4명이 발생한 이후 95일 만이다.
제주 82번째 확진자는 인천지역 거주자로 지난달 29일 지인 1명과 입도했다가 확진자의 접촉자로 검사 대상이라는 문자를 받은 뒤 검사해 확진됐다. 83번째 확진자는 제주 한 달 살기를 하며 제주에서 지내던 중 발열과 오한 등 코로나19 관련 의심증상이 나타나 진단검사를 받고 확진됐다. 또 84번째와 85번째 확진자는 경남 진주시 이·통장 회장단 관련 제주지역 코로나19 확진자의 접촉자이다. 이에 따라 이날 현재 진주 이·통장 회장단 관련 제주도내 확진자는 모두 7명으로 늘어났다. 이들은 모두 최초 접촉자 분류 때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자가격리를 하던 중 고열 등 코로나19 관련 증상이 발현돼 재검사 결과 확진됐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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