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오후 서울 김포공항은 여행용 가방을 든 관광객들로 붐볐다. 비행기 탑승 시간을 기다리며 긴 의자에 촘촘히 앉아있는 이들은 대부분 가족 단위나 개인 관광객들이었다. 최근 하루 4만여명 안팎의 관광객들이 제주로 몰리면서 제주도내 렌터카 회사와 관광객들에게 입소문이 난 음식점과 관광지는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그러나 제주를 다녀간 관광객들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제주도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22일 경기지역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ㄱ씨는 지난 15일부터 20일까지 5박6일 동안 제주도를 여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 20일 서울지역에서 확진된 2명도 확진 전 제주도를 다녀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8일 경남지역에서 확진된 3명은 역학 조사 결과, 확진 전 2박 3일 일정으로 제주도를 여행했고, 제주도내 골프장 등을 방문했던 것으로 나타나는 등 이달 들어 제주를 방문한 뒤 확진 판정을 받은 타 지역 거주자는 10명에 이르고 있다.
23일 제주도와 제주도관광협회 등의 말을 들어보면, 최근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크게 늘면서 이달 들어 22일까지 내국인 88만8138명이 제주도를 방문해 지난해 같은 기간의 88만426명에 견줘 0.9% 늘었다. 오히려 코로나19가 없던 지난해보다 내국인 관광객은 수치상으로는 증가했다. 지난 19일 3만9607명, 20일 4만4022명, 21일 3만9849명, 22일 3만8172명 등 제주를 찾는 관광객은 하루 4만여명 안팎이다.
이처럼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제주지역에서도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도는 제주도 관광공사와 함께 관광객들이 혼잡한 관광지를 피해 안전하게 관광할 수 있도록 ‘실시간 관광지 혼잡도 분석 서비스’(visitjeju.net/kr/bigdatamap)를 개통했다. 관광공사는 도민과 관광객이 많이 모이는 지역과 최근 3시간 동안 가장 많이 증가한 지역, 24시간 동안 지역별 인기도와 혼잡도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도는 지역사회 확산 방지를 위해 타 지역 방문자 가운데 유증상자에 한해 진단검사를 지원한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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