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했던 한라산 탐방예약제를 내년 1월부터 다시 추진한다. 또 봄과 가을철 성판악 주변 5·16 도로변에서 벌어지는 만성적인 불법 주·정차 차량에 대한 과태료 등을 물릴 계획이다.
제주도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잠정 유보됐던 한라산국립공원 탐방예약제를 내년 1월 1일부터 다시 운영한다고 10일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한라산국립공원 탐방객들은 다음 달 1일부터 탐방예약시스템(https://visithalla.jeju.go.kr)을 통해 미리 예약해야 한다.
도가 한라산 탐방예약제를 마련한 것은 날로 증가하는 등산객에 대응해 탐방객들의 안전을 확보하고 적정 탐방객 수용으로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보전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앞서 도는 각종 용역을 통해 한라산 정상 등반이 가능한 성판악 코스 탐방객을 하루 1천명, 관음사 코스 탐방객은 하루 500명으로 제한하고, 지난 2월 1일부터 탐방예약제를 시범 운영했으나, 코로나19로 시범운영 12일 만에 중단된 바 있다.
한라산 정상 등반을 할 수 있는 성판악 주변 5·16 도로변에 탐방객들이 타고 온 차들이 불법 주 정차돼 있다.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한라산국립공원을 찾은 탐방객은 모두 58만2880명이다. 같은 기간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846만6200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33.2%가 줄었으나 한라산 탐방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6%가 감소해 상대적으로 감소 폭이 작았다.
도는 이와 함께 성판악 주변 5·16 도로변의 불법 주·정차를 막기 위해 한라산 탐방예약제 재개와 함께 단속에 들어간다. 주정차 금지 구간은 성판악 들머리에서 제주시 방면 교래삼거리까지 4.5㎞와 서귀포시 방면 숲 터널 들머리 1.5㎞까지 모두 6㎞ 구간이다. 도는 주·정차 금지구역에 폐회로텔레비전을 설치하고, 시선 유도봉을 설치해 주정차를 막기로 했다. 주·정차 위반 시 차종에 따라 4만~5만원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도는 한라산국립공원 탐방객들의 주자 공간 확보를 위해 제주국제대학교 앞에 199대의 차를 세울 수 있는 주차공간을 이달 말 완공을 목표로 공사 중이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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