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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수돗물 유충’ 발견 계기 낡은 정수장 ‘현대화’

등록 2020-11-09 14:49수정 2020-11-09 14:52

유충 피해 지역 주민들 상수도 요금 일괄 감면
제주 강정정수장.
제주 강정정수장.

제주 서귀포시 ‘수돗물 유충’ 발생을 계기로 제주도 내 낡은 정수장에 대한 현대화 사업이 추진된다. 또 이번 유충 피해를 본 서귀포시 일부 지역 주민들에게는 상수도 요금을 감면한다.

제주도는 올해부터 2023년까지 4년에 걸쳐 사업비 136억여원을 들여 낡은 정수장 개량 사업을 추진한다고 9일 밝혔다. 제주지역 정수장은 모두 17곳으로 1일 시설 용량은 34만3500t이다. 광역 정수장 10곳은 2000년과 2006년에 완공돼 가동하고 있고, 나머지 7곳은 2000년대 이전 완공돼 낡은 상태이다.

특히 제주시 월산 정수장(1일 2만4천t)은 1970년 준공돼 올해로 50년이나 됐으며, 별도봉 정수장(1일 3만5천t)은 1982년 준공돼 38년이나 돼 정수처리 기능이 떨어지거나 구조물의 안정성에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제주도 상하수도본부는 사업비 125억원을 들여 월산과 별도봉 정수장에 대해 내년부터 정수장 여과시설, 소독시설, 계측제어 설비 등 개량 공사를 추진해 오는 2022년까지 현대화 사업을 끝내기로 했다.

이와 함께 도 상하수도본부는 이번 유충 피해를 본 서귀포시 지역 주민 3만1320세대에 상수도 요금을 일괄 감면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도는 조만간 제주도 수도급수조례와 관련한 시행규칙에 따라 강정 정수장 공급 구역인 서귀포시 송산·정방·중앙·천지·효돈·동홍·서홍·대륜·대천·중문동 주민에 30% 감면된 상수도 요금을 고지할 계획이다. 도 상하수도본부는 요금 감면 대상 세대수가 강정 정수장 급수구역 2만4천여 세대보다 많은 이유는 다가구주택 및 공동주택 등 한 개의 수도계량기를 여러 세대가 분할해 요금을 산정·부과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서귀포시 강정 정수장에서 공급하는 수돗물에 유입된 깔따구 유충이 발견된 건수는 74건이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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