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귀포 지역 수돗물에서 발견된 유충은 3종으로 확인됐다. 제주도는 강정정수장의 운영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고, 서귀포시에서 확인한 유충은 인천에서 발견된 깔따구 유충과는 다른 종류다.
제주도는 서귀포시에서 발견된 수돗물 유충들을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에 의뢰해 유전자 분석을 한 결과, ‘타마긴털깔따구’와 ‘깃깔따구속’, ‘아기깔따구속’ 등 3종으로 확인됐다고 27일 밝혔다. 타마긴털깔따구 유충은 잔잔한 물의 시원한 곳 등에 서식하며, 봄·가을에 우화(유충에서 성충으로 되어가는 과정)하는 것이 특징이다.
깃깔따구속 유충은 보통 흐르는 물에 서식하며, 아기깔따구속 유충은 대부분의 수생 환경에서 발견되지만 일부 식물에 굴을 파고 들어가 생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발견된 깃깔따구속과 아기깔따구속 유충은 국내 미기록종으로 조사됐다.
제주도 상하수도본부는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강정정수장의 운영을 잠정 중단하고, 주변 급수지역에서 물을 끌어와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강정정수장을 통해 수돗물을 공급받는 지역은 서귀포시 9개 동지역으로 모두 2만4천여가구, 6만1천여명이다. 도 상수도본부는 여유 급수량이 충분해 공급이 가능하다고 판단되면 강정정수장 운영을 중단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도 상하수도본부는 이날 전문가 6명으로 민·관합동 역학조사반을 구성해 원인 규명과 물처리 공정과정 조사에 들어갔다. 역학조사반은 △용천수 발원지부터 취수탑까지 하천유량 및 생태조건 변화가 소형생물 서식환경에 미친 영향 △강정정수장 유충 유입 방지방안 및 정수 처리시설 개선방안 △유충 채집 등의 조사를 진행한다.
도 상하수도본부는 18~26동안 83건의 주민신고를 접수했고, 이 가운데 62건에서 유충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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