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장기화로 제주지역 대중교통 이용률도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다음달 5일부터 도내 29개 노선 42대의 버스를 줄여 운행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관광객 감소와 중·고생들의 격주 등교, 사회적 거리 두기 등으로 대중교통 이용객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하루 평균 21.3%나 감소해 운송 수익이 24% 감소하는 등 준공영제 재정여건이 악화한 데 따른 조치이다.
대중교통 이용객을 보면 지난해 1월부터 8월까지 4278만4천여명이 이용했으나 올해는 같은 기간 3366만1천여명이 이용해 912만3천여명이나 줄었다. 특히 올해 1월에는 지난해 1월에 견줘 이용객이 2% 늘었으나 코로나19가 발생한 2월부터 감소하기 시작해 3월에는 37.1%, 4월 34.5%, 5월 29.1%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었다. 운송수익금도 지난해 331억5700만원에서 252억700만원으로 24% 감소했다.
이에 따라 도는 노선을 감축하면서 출·퇴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용객이 많은 주요 노선을 제외하고 관광객 감소에 영향을 받는 노선을 대상으로 했다. 감축 대상은 시내버스 99개 노선 389대 가운데 시내버스는 제주시 노선 16대와 서귀포시 노선 5대 등 14개 노선 21대, 급행·공항 리무진 13개 노선 15대, 관광지 순환버스 2개 노선 6대 등이다. 도는 감축 운행 기간에 코로나19 상황과 운송수익 변동 추이, 학생 등교 등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조정할 계획이다.
도는 또 이용률 집계를 통해 대중교통 이용객이 계속해서 감소하게 되면 운행 대수의 10%(68대)를 감축 운행하고, 이용객이 30% 이상 감소할 때에는 25%(170대)를 추가 감축하는 등 비상수송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도는 운행횟수 감소로 인한 혼란을 줄이기 위해 제주도청 누리집과 버스정보시스템(BIS), 버스정류장 버스정보안내기(BIT)를 통해 운행 변경 내용을 안내하기로 했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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