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건설을 둘러싸고 국토교통부 제주도와 반대단체 간에 평행선을 달리는 가운데 이번에는 현 제주국제공항의 활용 가능성을 논의하는 토론이 진행된다. 이번 토론회 이후 제주도의회와 제주도의 도민 의견 수렴방안 협의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제주도의회 제2공항 건설 갈등 해소를 위한 특별위원회(위원장 박원철)는 지난 14일 국토부·제주도와 기존 제주국제공항 확충 가능성을 논의할 ‘끝장토론’ 방식으로 진행하는 데 합의했다고 16일 밝혔다. 토론회는 다음달 열릴 예정이다.
애초 도의회 제2공항특위가 제안했던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 초청, 해외 제3기관에 의한 추가 검증 등은 코로나19 상황으로 무산됐다. 토론회는 다음달 안으로 2차례 연 뒤 필요하면 종합토론까지 3차례 진행된다.
토론은 ADPi가 용역보고서에서 권고한 현 제주국제공항 확충 방안으로 한정했다. ADPi의 권고안 19개 조건 가운데 현재 이행되지 않은 △주기장 증설 △항공기 분리 간격 축소 △독립 평행항로 신설 △교차 활주로 운영 등 4개 조건을 집중적으로 토론해 현 공항 확장을 통한 장래수요(4108만명) 처리 가능성 등을 점검하게 된다.
국토부는 지난 2015년 제주 공항 인프라 확충 사전 타당성 용역을 진행하면서 현 제주국제공항의 인프라 확충 방안을 ADPi에 맡긴 바 있다. ADPi는 현 공항의 시설 개선과 확충 등 19개 조건 충족을 전제로 4천만명 이상의 이용객 수용이 가능하다는 보고서를 낸 바 있다.
토론은 찬반 양쪽 추천 전문가(3명 내외)가 참여한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국내 전문가와 관제사 등이 참여하게 된다.
박원철 도의회 제2공항특위 위원장은 “기존 공항 확충 방안에 대해 도민들에게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고, 주민과 소통을 통해 절차적 정당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겠다. 국토부의 일방적 사업 강행 없이 토론회 이후 특위와 제주도가 공동으로 도민 의견 수렴방안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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