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추석 연휴 기간에 양지공원을 사전예약제로 운영한다며 전화 접수를 하지만 통화가 쇄도하면서 연결이 되지 않아 추모객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15일 제주도의 설명을 종합하면, 도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추석 연휴 기간인 오는 30일부터 10월4일까지 양지공원 봉안당(추모관) 내 제례실과 휴게실을 폐쇄하고 추모객에 대한 총량 사전예약제를 도입해 15일부터 25일까지 예약을 받는다.
도는 추석 기간 추모객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특별방역대책을 통해 코로나19의 지역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선제 조치라고 설명했다. 도는 1일 추모객 총량 사전예약제를 운영하고, 봉안당 내 제례실과 휴게실을 폐쇄하며 식사 등을 금지하기로 했다.
추모객 총량 사전예약제는 양지공원 내 3개 추모관 전체를 대상으로, 추모관별로 3차례(오전 8~11시, 낮 12시~오후 2시, 오후 3~5시)운영된다. 또 1회차 당 1가족 5명 이내로 인원을 제한해 모두 100가족까지만 입장을 허용한다. 도는 이럴 경우 하루 4500여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의 경우 2만여명이 추석 연휴 때 찾아 추모하거나 제례를 지냈다.
그러나 도가 사전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바람에 사전예약을 하지 못한 추모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양지공원에는 추석이나 명절 등에 2만여 명의 추모객이 찾아 제례를 지내거나 추모관을 방문한다. 양지공원은 사전예약제를 위해 전화 2대를 예약 접수를 위해 사용하고 있지만, 추모객들의 전화 쇄도로 전화 연결조차 제때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김아무개(56·서귀포시)씨는 “오전 9시부터 사전예약을 받는다고 해서 전화를 걸었는데 1시간 30분 이상 통화 중이라는 음성만 들린다. 사전예약제라면 보다 빈틈없이 준비하고 전화만이 아니라 온라인 등을 통해서도 예약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도 관계자는 “사전예약 접수 담당 직원을 1명에서 3명으로 2명을 늘렸지만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추모객 분산을 위해 사전예약제를 실시하고 있는데, 사전 준비가 소홀했던 점을 인정한다. 그래도 연휴 기간에는 방문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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