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에서 술에 취해 학생들과 출동한 경찰을 폭행한 현직 해양경찰관이 직위해제 됐다.
제주 서귀포경찰서는 술에 취한 채 학생들에게 시비를 걸고 경찰에 신고했다며 보복폭행을 하고 출동한 경찰을 깨문 서귀포해양경찰서 소속 ㄱ(46)경위를 상해 및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14일 밝혔다. 이에 서귀포해양경찰서는 ㄱ 경위를 직위해제하고, 수사 결과가 나오면 인사위원회를 열어 징계 수위를 정하기로 했다.
서귀포경찰서의 말을 들어보면 김 경위는 지난 9일 오후 9시20분께 서귀포시 동홍동 시내에서 술에 취한 채 고교 1학년 ㄴ(17))군 등 고교생 4명의 뒤를 따라 걸으며 학생들의 발뒤꿈치를 걷어차 시비를 걸며 승강이를 벌였다. 고교생들은 저녁 식사 뒤 독서실로 돌아가다 이런 봉변을 당하자 경찰에 신고했다.
이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ㄱ경위의 혐의 내용과 인적사항 등을 파악하고 귀가 조처했다. 그러나 ㄱ경위는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이날 오후 9시50분께 학생들을 찾아다니다 동홍동 인도에 있던 이들을 발견하고 주먹을 휘둘러 학생 한 명이 코뼈가 골절되는 상처를 입었다. ㄱ경위는 화물차에서 물건을 옮기던 남성 1명도 이유 없이 폭행하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여성 경찰관 1명을 물어 다치게 했다.
ㄱ경위는 술에 취해 당시 상황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폐회로텔레비전 등을 확인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제주도 교육청은 해당 학교와 연계해 피해 학생 보호와 심리치료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