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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2만4천여 가구 정전…일부 하천 범람 주민 대피

등록 2020-09-02 19:37수정 2020-09-02 21:17

제주시 외도 월대천 범람 주민 90여명 대피
일부 버스 노선 오후 9시부터 운행 중단
제9호 태풍 마이삭이 제주를 강타한 2일 오후 서귀포시 색달동 중산간서로에서 폭우가 도로로 쏟아지면서 차들이 고립됐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 제공
제9호 태풍 마이삭이 제주를 강타한 2일 오후 서귀포시 색달동 중산간서로에서 폭우가 도로로 쏟아지면서 차들이 고립됐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 제공
제9호 태풍 마이삭의 영향으로 강풍과 함께 폭우가 쏟아지면서 제주지역은 2일 곳곳이 정전되고, 일부 하천은 범람 우려가 있어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

한국전력공사 제주지역본부는 이날 오전 9시43분 서귀포시 호근동을 시작으로 제주시 연동, 노형도, 애월읍 등 오후까지 제주도내 2만4천여 가구가 한때 정전됐다. 한전은 고압선 등이 끊어져 정전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이날 오후 7시께 제주시 외도동 월대천이 폭우로 범람해 주변 15가구 90여명이 월대마을회관으로 대피했다. 앞서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월대천 범람 우려가 있자 주민 대피령을 내렸다.

또 제주시 동문시장 인근 남수각 일대 산지천 하천도 불어나 수위를 1~2m 정도 남겨두고 있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제주 소방대원들이 2일 오후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에서 주차 중인 차에 쓰러진 나무를 제거하고 있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 제공
제주 소방대원들이 2일 오후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에서 주차 중인 차에 쓰러진 나무를 제거하고 있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 제공
제주시는 이날 오후 도심지 하천 범람을 막기 위해 하천 상류부에 있는 저류지 수문을 서둘러 개방했다. 시는 한천 1, 2저류지와 병문천 2, 5저류지에 설치된 수문을 모두 개방했다.

제주도는 태풍의 영향으로 일부 버스 노선의 버스 운행을 오후 9시부터 중단했다. 운행이 중단된 버스는 111·112·122번과 131·132번, 211·212·222·231·232번 버스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8시 현재 태풍 마이삭이 서귀포 동남동쪽 약 117㎞ 해상에서 시속 32㎞로 북북동진 중이며, 중심기압 945hPa, 최대풍속 초속 45m라고 밝혔다. 제주 산지에는 시간당 100㎜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

이날 오후 8시 현재 최대 순간풍속(초속)은 제주시 한경면 고산 49.2㎜, 한라산 윗세오름 38.9㎜, 서귀포시 남원읍 지귀도 37.9㎜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 강수량은 한라산 윗세오름에 749.0㎜의 폭우가 쏟아졌으며, 제주시 한림읍 금악 336.5㎜,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 313.0㎜의 많은 비가 내렸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은 오후 9시 현재 481건의 피해신고를 접수해 안전조치를 취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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