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기념관에서 노근리사건 70주년 기념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제주4·3평화재단 제공
노근리 양민학살사건(노근리사건)을 알리는 전시가 제주에서 열린다. 제주4·3평화재단은 “노근리사건 7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10일부터 오는 23일까지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기념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노근리사건 관련 사진·만화·문서 및 영상물 전시’를 연다”고 밝혔다.
노근리사건은 한국전쟁 초기인 1950년 7월 미군이 피난길에 오른 충북 주곡리와 임계리 주민들을 노근리 쌍굴다리에 머물도록 명령하고 사격해 300여명이 학살된 비극이다. 이 사건은 수십 년 동안 알려지지 않다가 유족들의 진상규명 요청 속에 1990년대 노근리양민학살대책위원회와 국내외 언론 등이 진실을 알려 나가면서 세상에 드러났다.
이번 전시는 ‘기록과 재상’으로 기억되는 노근리사건을 주제로 한국 현대사의 격동기에 전쟁의 아픔과 이념 갈등에 따른 희생의 흔적을 알리는 데 집중했다.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기념관에서 노근리사건 70주년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제주4·3평화재단 제공
이번 전시에는 역사의 진실을 밝혀가는 과정을 작품화한 전시물을 비롯해 김은주 사진작가와 박건웅 화가의 작품, 영동예총 예술가들의 노근리사건을 주제로 한 미술작품 등을 선보인다.
영동예총이 주최·주관하는 이번 순회전은 노근리사건 7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지난 6월19일 충북 영동군 노근리국제평화재단에서 첫 전시회를 연 데 이어 지난달 17일에는 서울의 케이·피갤러리에서 진행했다. 이번 제주 전시가 끝나면 다음달 25일부터 10월8일까지 부산민주공원에서, 10월16일부터 10월25일까지 광주 5·18기념재단에서 잇따라 열린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