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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발 제주행 여객선에서 화재…20여분 만에 진화

등록 2020-07-24 18:36수정 2020-07-24 18:52

24일 오후 5시18분께 실버클라우드호에서 불나
제주해경 조사 중…오후 6시 입항 “인명피해 없어”
완도-제주 항로 정기여객선 실버클라우드호. 한일고속페리 누리집 갈무리
완도-제주 항로 정기여객선 실버클라우드호. 한일고속페리 누리집 갈무리
전남 완도에서 출발해 제주로 들어오던 정기여객선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으나 자체 진화돼 해경이 조사에 나섰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와 제주해양경찰서의 말을 종합하면, 24일 오후 5시18분께 완도항을 떠나 제주항으로 항해 중이던 2만263t급 여객선 실버클라우드호가 제주항 5마일 해상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어 20여분이 지난 오후 5시38분께 자체 진화됐다. 여객선에는 승객 270명과 선원 28명 등 모두 298명이 탔고, 차량 119대와 화물 255t도 실려 있다. 이날 오후 6시 현재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객선은 오후 3시 전남 완도항을 출항해 오후 5시40분 제주항 제6부두에 입항할 예정이었으나, 이날 화재로 20여분 남짓 입항이 늦어졌다.

제주도 소방인력이 24일 오후 6시 제주항 제6부두에 집결해 있다. 제주도소방본부 제공
제주도 소방인력이 24일 오후 6시 제주항 제6부두에 집결해 있다. 제주도소방본부 제공
해경과 소방당국은 소방서 인력 25명과 해경 50여명, 항만펌프차 등을 제6부두에 배치했다. 제주해경은 실버클라우드호가 입항하면 선원 등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화재원인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한일고속페리가 운영 중인 실버클라우드호가 2018년 10월 국내 기술로 건조한 첫 대형 카페리다. 길이는 160m, 너비 24.8m로 최대 여객정원은 1180명이다. 이 배는 2018년 10월 세월호 사고 이후 해상 안전을 강화하기 위한 해양수산부의 연안여객선 현대화사업 1호 선박으로 제주~완도 노선에 취항했다. 해양수산부는 이 선박의 건조비 492억원 중 절반인 246억원을 15년 무이자로 융자 지원했다.

이 배의 건조는 우리나라 첫 민간 조선소이자 카페리 표준선 개발에 참여한 대선조선이 맡았다. 국제적 수준의 안전성 기준을 충족하는 복원성과 구명장비 등을 갖추고 있고, 높은 파도와 빠른 조류에서도 저항을 최소화하는 선형을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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