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 관광객들이 늘면서 방역당국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4월28일 제주공항에 등장한 마스크를 쓴 돌하르방 모습. 제주도 제공
코로나19로 크게 줄었던 제주 관광객이 점차 늘고 있다. 제주지역 관광업계는 반색하고 있지만 방역 당국은 비상이다.
24일 제주도관광협회의 입도 통계를 보면, 지난 19일 3만6643명, 20일 3만5560명, 21일 3만5552명의 내국인 관광객이 제주도를 찾아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90% 정도의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 2~4월 하루 평균 1만4천~1만6천여명 정도의 관광객이 제주를 찾은 것과 견주면 갑절 이상 늘어난 셈이다.
도 관광협회가 집계한 24~30일 일주일 동안 업계 예약률을 보면 △호텔 62.6% △콘도 52.7% △렌터카 57.9% △전세버스 29.3% △골프장 61.8%로, 제주지역 관광시장이 점차 회복세를 보여줬다. 관광협회는 올해 여름 휴가철에 하루 평균 4만여 명의 관광객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으로 나가려던 내국인 관광객들이 제주도로 발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지역 관광이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는 반면 방역당국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도는 코로나19 여파로 문을 닫았던 도내 공공시설과 공영 관광지 등에 대해 지난 18일부터 시범 개방했다. 도는 방역을 철저히 하도록 하는 한편 관광객들에게도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지키도록 권고하고 있지만 제대로 지켜질지 의문이다.
도는 “사설 관광지와 맛집 등에 하루에 한 번 이상 소독과 환기, 거리두기 등의 지침을 내렸다. 여행 중 발열·기침 등 의심 증상을 느껴 신고하면 검사·격리에 지원을 하겠지만 증상을 숨겼다가 확진 판정 받을 경우 소송 제기 등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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