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여행을 다녀간 관광객 2명이 잇따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제주도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제주도는 지난 19일 서울 강남구보건소에서 경기 안산 거주 ㄱ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여행에 동행한 지인 ㄴ씨도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도는 이 날 오전 10시5분께 서울 강남구보건소를 통해 ㄴ씨가 확진 판정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앞서 강남구보건소는 지난 19일 오후 경기 안산시 거주 ㄱ씨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제주도에 알려왔다.
이들은 지난 15일 오후 2시50분께 김포발 제주행 진에어 항공편을 이용해 제주도에 들어온 뒤 3박4일 동안 단체관광에 나서 제주도내 유명 관광지와 맛집 등을 돌아다녔다. 이들은 18일 오전 11시35분 제주발 김포행 진에어 항공편으로 돌아갔다. 도는 역학조사 결과 20일 오후 5시 기준 ㄱ씨 일행의 접촉자 57명을 확인해 자가격리했으며, 확진자가 방문한 장소 21곳에 대한 방역 소독을 끝냈다.
도는 확진자의 진술과 강남구보건소의 역학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여행사와 폐회로텔레비전(CCTV) 기록 확인 등을 통해 ㄱ씨와 ㄴ씨 등 일행의 동선과 접촉자 등을 교차 확인하고 있다.
ㄱ씨는 강남구보건소의 역학조사 과정에서 “지난 16일부터 몸살과 감기 기운을 느꼈다”고 진술했으며, 현재는 발열만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ㄴ씨는 ㄱ씨의 코로나19 확진 소식을 듣고 19일 오후 검체 검사를 해 20일 오전 양성 판정을 받았다. ㄴ씨는 제주 방문 기간 및 지금까지 코로나19 의심 증상은 없는 상태이다.
한편 강남구보건소의 역학조사 결과 ㄱ씨는 지난 17일 확진 판정을 받은 강남구 80번째 확진자로부터 서울시 역삼동 한식뷔페 ‘사랑의 도시락’에서 제주 입도 전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ㄱ씨는 제주여행 기간 동안 공식 접촉자로 통보받지 못했지만 강남구 80번째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는 경우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으라는 강남구의 안내에 따라 18일 서울 도착 즉시 검체 검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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