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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취·운항 위협 ‘중국발 괭생이모자반’ 폭증에 제주 바다 몸살

등록 2020-06-03 14:28수정 2020-06-03 14:37

국립수산과학원, 제주 남쪽 외해서 50m 크기 덩어리 관찰
해수욕장·해안도로 등 악취…이달 말까지 제주에 밀려올 듯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해안도로에 지난 1일 괭생이모자반이 대거 밀려들어 왔다. 허호준 기자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해안도로에 지난 1일 괭생이모자반이 대거 밀려들어 왔다. 허호준 기자

지난 1일 오전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제주시 해안도로에는 짙은 황갈색의 괭생이모자반이 밀려들고 있었다. 같은 시간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해안도로 인근 연안도 온통 괭생이모자반으로 뒤덮여 있었다. 지나가던 올레꾼들이 코를 막고 걷는 모습이 보였다. 이호해수욕장 등에도 밀려와 주민들이 여름철 개장을 앞두고 수거작업에 진땀을 흘렸다.

중국발 괭생이모자반이 제주 연안으로 밀려들고 있다. 해마다 3~6월이면 제주 연안으로 밀려들지만 올해는 예년에 견줘 크게 늘어 관련 기관이 처리에 부심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서해 외해 및 동중국해에 나타난 대규모 괭생이모자반 덩어리가 관찰돼 제주도 및 전남 연안에 이달 말까지 지속해서 유입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3일 밝혔다. 수산과학원이 지난달 21~27일 동중국해 북부해역 현장조사 결과 괭생이모자반이 대규모로 널리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제주도 남쪽 외해에서는 최대 직경 50m 크기의 타원형 모양으로 모여있는 괭생이모자반 덩어리가 관찰됐다.

괭생이모자반은 연한 황갈색으로 수심 3~5m에 서식하며 몸체의 길이는 보통 1~5m로, 서식지에 따라 10m 이상 자란다. 수명은 1년으로 성숙하면서 줄기가 잘리거나 엽체 전체가 떨어져 떠다닌다. 제주도 연안으로 밀려오는 괭생이모자반은 중국 전체 연안에 자생하는 괭생이모자반에서 탈락한 것들이 바람과 해류를 따라 국내로 유입하는 것으로 국립수산과학원은 추정했다.

제주시 용담해안도로에 지난 1일 괭생이모자반이 밀려들었다. 허호준 기자
제주시 용담해안도로에 지난 1일 괭생이모자반이 밀려들었다. 허호준 기자

괭생이모자반은 선박의 스크루에 감겨 사고 우려를 낳거나 연안에 떠밀려 와 악취를 풍겨 민원이 제기된다. 하지만 해상에서는 어류의 산란 서식지로 활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는 2015년께부터 유입됐다. 제주도는 2016년 2441t, 2017년 4407t, 2018년 2150t, 지난해 860t의 괭생이모자반을 수거했다. 올해의 경우 지난달 13일부터 제주 연안에서 수거한 양만 해도 지난 2일까지 4004t에 이르고 있다. 제주시 연안에서만 2234t을 수거했다. 도는 올해 수거비용 4억원의 예산을 모두 썼고, 추가 처리비용을 요청한 상태다.

조동근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선박의 안전 운항과 악취 등의 민원을 없애기 위해 해수욕장과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해안도로 주변을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수거하고 있으나 올해는 예년보다 너무 많은 양이 밀려와 처리에 진땀을 빼고 있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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