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1일 군포 여행객들의 코로나19 확진자 발생과 관련해 합동브리핑을 하고 있다. 제주도 제공
제주도가 경기 군포시에서 제주에 여행을 다녀간 뒤 코로나19에 확진된 여행객들이 잇따라 나타나면서 제주도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제주도는 군포시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ㄱ(40)씨 일행이 지난달 25~27일 제주여행 중 접촉했던 159명을 확인해 자가격리 조치를 취하는 한편 방문 장소 16곳에 대한 방역소독을 끝냈다고 1일 밝혔다. ㄱ씨는 지난달 25일 목회자 모임 일행 24명과 함께 제주 여행을 했으며, 1일 현재 확인된 코로나19 확진자는 ㄱ씨를 포함한 일행 가운데 6명이다.
제주도 감염병관리지원단은 “6명의 확진자 가운데 ㄴ씨는 ㄱ씨보다 이틀 앞선 지난달 27일부터 증상이 나타났다고 말했고, 여행 기간 3대의 차량에 나눠타고 이동했는데 같은 차에 탑승했던 여행객들 사이에서만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확진자들이 제주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 여행에 나서지 않은 ㄴ씨 가족 가운데 3명도 경기도에서 추가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도는 ㄴ씨의 경우 증상 발생일 기준으로 제주 입도 전 25일 이전에 감염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도는 이번 제주 여행객들이 잇따라 확진되자 애초 공공 미술관과 도서관, 실내 공영 관광지 등의 개방 시기를 오는 4일에서 18일로 2주일 잠정 늦췄다. 도는 애초 4일부터 사전예약제, 정원 제한 등 시설별 철저한 방역 준비를 전제해 최소 범위 안에서 부분 개방에 들어갈 계획이었지만, 여행객들의 확진으로 개방 시기를 늦춘 것이다. 이에 따라 6일부터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 시범 운영은 18일부터 시행되며, 22일로 잠정 예상 중인 개방 확대도 7월6일에야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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