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자연유산을 품고 있는 제주에서 자연유산을 주제로 세계유산축전이 오는 9월 열린다.
제주도 세계유산축전사무국은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을 주제로 2020 세계유산축전이 오는 9월4일 개막한다고 29일 밝혔다. 세계유산축전은 9월4일부터 20일까지 17일 동안 세계자연유산인 ‘거문오름용암동굴계’와 성산일출봉, 한라산 등지에서 펼쳐진다.
사무국이 이날 공개한 축전 행사 프로그램을 보면 세계자연유산의 가치와 보존을 위한 ‘가치 확산 프로그램’ 6종과 ‘가치 향유 프로그램’ 8종을 기본으로 한다. 가치 확산 프로그램에는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던 공간들을 찾는 세계자연유산 특별탐험과 걷기투어 등이 있다. 가치 향유 프로그램은 빛을 이용한 아트쇼 ’생명의 시간’, 만장굴 아트 프로젝트와 각종 공연·전시 등으로 채워진다.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거문오름용암동굴계에 있는 당처물동굴
9월5일 열리는 개막 기념식은 ‘자연유산 기억의 날’을 주제로 성산일출봉에서, 9월19일 폐막 기념식은 화산점 제주를 상징하는 ‘영원의 불, 새 빛을 품다’를 주제로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 해안에서 열린다.
9월10일 야간과 12일 야간에는 성산일출봉을 무대로 펼쳐지는 아트쇼 ’생명의 시간’은 화려한 조명 쇼로 성산일출봉 주변을 감싸게 된다. 9월4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되는 불의 숲길 아트 프로젝트에는 국내 초청작가 20개팀의 작품을 세계자연유산 곳곳에 전시한다.
특히 이번 축전의 핵심 프로그램 ‘불의 숨길’은 ’만년의 시간을 걷다’를 주제로 세계유산센터가 있는 거문오름에서 출발해 벵뒤굴, 웃산전굴, 북오름굴, 대림굴, 만장굴, 김녕굴을 지나 용천동굴과 당처물동굴을 거쳐 월정리에 이르는 20㎞ 구간(6시간 소요)이다. 거문오름에서 시작한 용암의 흐름을 따라 걷는 길도 선보인다. 이 구간은 ‘거문오름 용암동굴계’를 구성하는 곳이다.
세계유산축전 기간에 공개될 불의 숨길 걷는 길
김태욱 총감독은 “세계유산축전은 세계자연유산인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의 가치와 의미를 널리 알리는 계기를 만들고, 자연과 함께 살고 있는 인간에 대해 고찰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 한라산 천연보호구역과 성산일출봉 응회구, 거문오름용암동굴계로 구성된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은 빼어난 경관적 가치와 독특한 지질학적 환경 등을 이유로 2007년 7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됐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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