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5일 양조훈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에게 4·3 유족장학기금 기탁증서를 전달하고 있다. 제주4·3평화재단 제공
제주4·3특별법 제정과 수형인 문제에 관심을 가져온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5일 제주4·3유족장학기금으로 5천만원을 제주4·3평화재단에 냈다.
추 장관은 이날 법무부 장관실에서 양조훈 4·3평화재단 이사장을 초청해 4·3유족장학기금으로 5천만원을 기탁했다. 추 장관은 “4·3유족들은 연좌제 피해뿐 아니라 말할 수 없는 고초를 겪었고, 희생자 당대만이 아니라 가난이 대물림되는 이중고를 겪고 있어 위로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져왔다. 유족들의 아픔과 상처를 치유하고 평화의 제주공동체를 열어가는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어 기금을 기탁하게 됐다”고 말했다.
양 이사장은 “수형인 명부 발굴과 4·3 관련 대정부 질문, 제주4·3특별법 제정 과정에서 큰 역할을 한 추 장관의 열정과 진정성을 기억한다. 이번 받은 성금은 4·3의 미래 전승을 위해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탁행사에는 제주지검장 재직 시절 4·3 수형인들의 명예회복에 기여한 송삼현 서울남부지검장 등이 함께했다.
추 장관은 1999년 9월 당시 여당인 새정치국민회의 제주4·3특별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정부기록보존소(현 국가기록원)에서 2530명의 이름이 적힌 군법회의 ’수형인 명부’를 발굴해 행방불명 희생자 명예회복의 발판을 마련하고, 4·3 관련 대정부 질문 등을 통해 4·3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에 힘을 보탰다. 추 장관은 같은 해 제주4·3특별법 제정 공로로 첫 명예 제주도민이 됐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