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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청 ‘전두환 기념식수 표지석’ 없앴다

등록 2020-05-22 12:20수정 2020-05-22 12:39

제주도 “지금 시기에 맞지 않아 철거”
제주도가 22일 전두환의 제주도청 방문 기념식수한 곳에 설치했던 ’전두환 표지석’을 철거했다.
제주도가 22일 전두환의 제주도청 방문 기념식수한 곳에 설치했던 ’전두환 표지석’을 철거했다.

40년 동안 제주도청 마당의 한곳에 자리했던 전두환 기념식수 표지석이 철거됐다.

제주도는 22일 오전 도청 민원실 앞 공원에 있던 ‘전두환 기념식수 표지석’을 철거했다. 이 표지석은 비자나무 아래에 있던 것으로, 표지석에는 한자로 ’기념식수 대통령 전두환 1980. 11.4’라는 문구가 음각으로 새겨져 있다. 제주도청 민원실 앞 공원에는 역대 도지사의 재임이나 전국 단위 행사를 기념해 17개의 표지석이 있다. 대통령 표지석으로는 전두환 기념식수 표지석이 유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도는 기념수인 비자나무는 베지 않고 표지석만 도청의 한 창고에 옮겨뒀다. 전두환은 1980년 11월4일 1박2일 일정으로 제주를 찾았다. 당시 이규이 지사가 전두환의 제주도청 방문을 기념해 표지석을 설치한 것으로 보인다.

전두환 표지석이 설치됐던 비자나무.
전두환 표지석이 설치됐던 비자나무.

도는 전두환 기념식수 표지석이 대통령 기록물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행정안전부에 문의하고, 다른 지방자치단체의 사례를 참고해 폐기 여부 등 최종 처리 방안을 결정하기로 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다른 지역에서도 철거하는 분위기가 있고, 지금 시기에 맞지 않아 철거하게 됐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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