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수풀로 어우러진 곶자왈 등의 자연을 탐방하는 ‘생태관광’ 프로그램 개발에 나섰다. 제주도는 주민참여형 생태관광 프로그램 운영과 주민 소득 증대를 위한 생태관광 활성화를 위해 올해 52억원의 예산을 들여 이 사업을 육성하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도는 생태관광 육성과 지원 등의 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생태관광협회에 위탁해 생태관광 자원조사와 실태조사, 역량 교육 및 지원, 제주특화 생태관광 내용 등을 개발한다. 또 생태관광 육성 등에 대한 심의와 자문을 위해 생태관광협의체, 단체, 전문가 등 20여명으로 구성된 생태관광위원회도 구성한다.
도는 지난달 13일 제주도 생태관광 육성 및 지원 조례가 개정·공포됨에 따라 올해 안으로 생태관광인증 시범운영을 통해 인증 절차 등 구체적인 방법을 마련하기로 했다. 환경부가 지정한 제주도내 생태관광지역은 동백동산 습지, 효돈천 및 하례리 마을, 저지오름과 저지곶자왈 등 3곳이다.
이와 함께 도는 지역주민과 관광객들의 인기를 끌고 있는 한라생태숲을 휠체어를 타거나 유모차를 끌고 이동할 수 있도록 무장애 탐방로로 조성해 오는 11월부터 선보이기로 했다.
도는 한라생태숲 내부 순환 탐방로(3.18㎞) 가운데 이동이 불편한 비포장 탐방로 구간을 탄성포장재로 바꿔 탐방로 전 구간을 무장애 탐방로로 만든다. 도는 현재 비포장 탐방로로 남아있는 유아숲체험원과 꽃나무숲 등 386m 구간을 1.5m의 너비로 확장해 휠체어 등이 다닐 수 있도록 해 기존 탐방로와 연결할 계획이다. 올해 한라생태숲 탐방객은 지난 10일까지 모두 6만3170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만380여명에 견줘 25% 늘었다.
박근수 제주도 환경보전국장은 “생태관광의 내실화와 저변 확대는 물론 지역주도 자립형 생태관광 기반체계의 구축과 무장애 탐방로 등의 조성을 통해 지역주민과 관광객들이 심리적 피로감 회복과 우울감 해소 등 다양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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