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을 비롯한 국가폭력이나 고문 등으로 트라우마(외상후 스트레스)를 겪는 피해자를 치유하기 기관이 제주에 문을 열었다. 광주에 이어 두 번째다.
행정안전부와 제주4·3평화재단은 6일 제주시 나라키움 제주복합관사 2층에서 제주4·3트라우마센터 개소식을 열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4·3트라우마센터는 4·3 생존희생자 및 유족을 중심으로 국가폭력 피해자들의 치유와 재활을 위해 설립됐다. 개인 과 집단상담, 심리교육, 예술활용 치유, 한방치료, 신체 재활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트라우마센터는 4·3 생존희생자와 유족들의 직접 피해와 연좌제로 인한 피해 등 정신적 치유 필요성이 제기돼 추진됐다.
4·3 생존희생자와 유족 등 트라우마 치유 대상자는 1만8천여명에 이른다. 후유장애인 84명, 당시 수형생활을 한 수형인 33명, 1세대 유족 1만3297명, 1세대의 며느리 2881명 등이고, 기타 국가폭력 피해자 2천여명 등이다.
4·3트라우마센터 운영은 제주4·3평화재단이 맡는다. 센터장 정영은 제주대 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를 비롯해 정신건강 분야 간호사, 사회복지사, 물리치료사 등 8명이 근무한다. 국내 국가폭력 피해자 치유기관은 2012년 광주에 처음 문을 열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3일 4·3추념식에서 트라우마센터 건립을 약속하기도 했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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