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원한 제주의 전통배 테우. 국립해양박물관 제공
격절의 섬, 제주. 고대부터 제주도는 한반도와 떨어진 고립된 섬이었다. 동중국해의 입구, 한·중·일의 한 가운데 있어 전략적 요충지 역할을 눈여겨 본 제국의 침탈 대상이 되었고, 조선시대 말까지 정치적 박해를 받았던 정치인과 학자들의 유배지이기도 했다.
국립해양박물관은 28일 ‘해양제주-바다에서 바라본 제주바당’이라는 기획전시를 온라인 개막으로 시작해 7월5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전시를 이어간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국립해양박물관과 국립제주박물관, 제주대학교박물관이 공동 기획했으며, 육지중심사관에서 벗어나 해양문명사관으로 제주를 조명하는 취지라고 박물관 쪽은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 전시에서는 제주섬의 관점에서 출발해 바당(바다)에서 바라본 제주, 북태평양 도서의 지정학적 분포와 관련한 국제적 해양네트워크 속의 제주, 자연환경 및 인간의 삶에 큰 영향을 끼친 쿠로시오 해류 속 제주를 소개하는데 초점이 모아진다.
이를 위해 고대 탐라와 관련된 고고·역사자료, 고려시대 몽골과 제주, 조선시대 유배와 표류 관련 자료를 소개하고, 쿠로시오 해류 문화와 관련한 민속자료 50여 점 등 모두 120여 점을 전시한다.
전시는 모두 5부로 구성됐다. 도입부인 프롤로그는 ‘바람의 길 제주’를 주제로 제주의 바다와 바람을 영상과 소리를 통해 간접 경험하게 된다. 또 1부 ‘해상왕국 탐라’에서는 한반도와 중국 등과 해상활동을 했던 고고 자료를 공개하고, 2부 ‘제주바당에 펼쳐진 드넓은 세계’는 제주인이 바라본 세계와 세계인이 바라본 제주의 관련 문헌자료 및 서양 고지도를 소개한다. 3부 ‘디아스포라 제주’에서는 조선시대 출륙금지령 속의 제주인과 유배지, 출가하는 해녀 자료 등을, 4부 ‘구로시오 문화권의 재발견: 자연, 인간, 문화’ 주제로 구로시오 해류의 영향을 받는 제주와 관련한 민속자료와 영상자료, 전통배 테우 등도 전시한다. 5부는 제주의 근대 사진 등을 볼 수 있다.
국립해양박물관은 코로나19의 확산 방지와 관람객 안전을 위해 임시 휴관하고 있어, 먼저 온라인으로 개막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