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제주

제주지역 운동선수 40% “성폭력 피해 또는 목격”

등록 2020-04-08 14:26수정 2020-04-09 02:15

제주도의회 운동선수 폭력 실태 조사결과 “70% 신체폭력”
제주도의회 전경.
제주도의회 전경.

제주지역 운동선수의 40%가 성폭력 피해를 입거나 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의회 정책연구실은 제주도체육회와 도 장애인체육회가 공동으로 실시한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제주도 운동선수 폭력피해 실태조사 결과’를 8일 발표했다. 제주여성인권상담소 시설협의회가 최근 실시한 이번 조사는 도 체육회 등록선수 230명과 도 장애인체육회 등록선수 216명을 대상으로 일대일 면접조사 방식로 진행됐다. 제주지역 운동선수들에 대한 폭력 실태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 결과 도 체육회 선수 39.9%, 도장애인체육회 2.6%가 성폭력 피해 경험이 있거나 목격한 것으로 밝혀졌다. 성폭력 피해 유형을 보면, 도 체육회 선수들의 경우 성적인 비하나 외모에 대한 성적 비유나 평가 행위(25.4%), 성별 또는 성적 정체성에 대한 모욕이나 괴롭힘 혹은 비유하는 별명 부르기(21.5%), 일방적인 메시지·문자·전화 등을 보내는 행위(15.4%), 훈련의 내용과 관련되지 않는 신체적 접촉 행위(13.2%) 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심지어 운동선수 지도자 등이 특정한 신체 부위를 보여 달라고 요구하거나 만지는 행위(5.3%), 성과 관련된 자신의 특정 부위를 고의로 노출하거나 만지는 행위(5.7%) 등도 있었다. 도 장애인체육회 선수들의 성폭력 피해 유형도 비슷했다.

선수들에 대한 체벌 등 신체적 폭력도 종종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도체육회 선수들의 경우 69.7%가 신체적 폭력을 목격하거나 직접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형별로는 경기력 향상 또는 정신력 강화를 위한 체벌(64.5%)이 많았고, 손이나 물건 등으로 몸을 찌르는 행동(41.7%)이나 지도자의 분노 등을 이유로 행해지는 체벌(36.4%) 등도 있었다. 이밖에 언어적, 정서적 폭력도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선수들은 문제 삼지 않고 넘어가거나 어떻게 해야 할지 알지 못한 경우 등 68.9%가 내부적으로 해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의회 정책연구실은 “제주지역 운동선수들이 일상화된 폭력에 심각하게 노출돼 있다”며 △체계적인 폭력피해 실태조사 정례화 △폭력예방 교육 프로그램의 상시 교육체계 수립 △폭력 피해신고 및 상담체계 구축 등의 대책을 제안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경북대 교수들 “윤석열은 해고”…이미 ‘박근혜 탄핵’ 서명 2배 넘겨 1.

경북대 교수들 “윤석열은 해고”…이미 ‘박근혜 탄핵’ 서명 2배 넘겨

“윤 사퇴 안 하면 국민이 직접 파면” 충북 시민행동 예고 2.

“윤 사퇴 안 하면 국민이 직접 파면” 충북 시민행동 예고

515m 여주 남한강 ‘출렁다리’ 내년 5월 개통 3.

515m 여주 남한강 ‘출렁다리’ 내년 5월 개통

[단독] “명태균에 1억2천 낸 후보, ‘공천됐다’ 떠들고 다니다 탈락” 4.

[단독] “명태균에 1억2천 낸 후보, ‘공천됐다’ 떠들고 다니다 탈락”

검찰 “경기도 법카 의혹과 같은 구조”…‘10만4천원 판결문’ 분석 착수 5.

검찰 “경기도 법카 의혹과 같은 구조”…‘10만4천원 판결문’ 분석 착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