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발달장애를 앓고 있는 특수학교 학생 ㄱ(18·고2)군이 어머니와 함께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8일 제주도교육청과 경찰의 말을 들어보면, 지난 17일 오후 3시45분께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인근에서 제주시내 한 특수학교에 다니는 ㄱ군과 ㄱ군의 어머니가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16일 유서를 발견한 ㄱ군의 아버지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통해 이날 아내와 아들을 찾았다. 유서에는 아이의 앞날을 걱정하는 내용이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ㄱ군은 학교 개학이 연기되자 돌봄을 신청했으나 나가지는 않았다. 학교 쪽은 “돌봄을 신청한 ㄱ군이 등교하지 않아 연락한 결과 ㄱ군의 어머니가 ‘코로나19 때문에 걱정돼서 학교에 보내지 않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어머니가 학교 활동에 적극적이고 밝은 편이라고 들었다. 이런 안타까운 일이 왜 일어났는지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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