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휴가를 다녀온 군인이 제주에서 첫 코로나19의 확진자로 밝혀진 가운데,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가 이 군인의 동선을 공개하고 긴급 방역 조처를 했다. 그러나 도는 신천지 교회 관계자들의 신천지 교회 총회장 친형 장례식이나 대구교회 방문 여부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제주도는 21일 새벽 대구에 휴가를 다녀온 군인이 코로나19 확진자로 판명되자, 확진자와 접촉자의 진술 및 동선과 관련한 폐회로텔레비전(CCTV) 확인 등 밤샘 작업을 통해 주요 동선을 파악해 방역 조처를 했다고 밝혔다.
도는 지난 18일 탑승했던 저녁 7시25분 대구발 제주행 티웨이항공 809편의 탑승자 인적사항 정보를 확보한 뒤 이 군인이 앉았던 좌석 중심으로 좌우앞뒤 3열에 있었던 승객, 해당 기내 승무원, 탑승했던 택시의 운전기사, 군인이 들렀던 편의점과 소속 군부대 등 모두 67명에 대해 자가격리 및 긴급 방역소독을 했다.
도는 이 군인이 제주에 도착해 부대로 복귀할 때까지 마스크를 착용했고, 제주공항에서 공항 부근 부대로 바로 복귀해 접촉자가 최소화함에 따라 전파력은 비교적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배종면 제주도 감염병관리지원단장은 “이 군인은 군부대에서 3차례 취사와 1차례 배식을 했으나,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에서 1~2분 정도의 접촉만 있는 상태여서 부대 내 직접적 전파 가능성은 없다. 이 군인은 심한 편은 아니고 비교적 건강한 상태”라고 말했다.
도는 이 군인이 1차 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오자 신천지 교회 시설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 도는 제주도내 신천지 시설이 제주시 7곳과 서귀포시 2곳 등 모두 9곳이며, 주변 탐문이나 안내문 고지 등을 통해 3곳의 시설이 잠정 폐쇄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도는 신천지 시설의 소재만 파악했을 뿐 아직 신천지 교회 총회장의 친형 장례식장이나 예배 참석자에 대해서는 조사를 하지 못한 상태이다. 도 관계자는 “중앙교단 쪽에 신도 명단에 대한 협조 공문을 보냈다. 아직 신도 규모가 파악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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