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가 없는 상태를 유지하는 제주지역의 관광이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17일 제주도와 제주도관광협회 등이 집계한 자료를 보면, 코로나19의 발생과 무사증 입국 일시 중지에 따라 코로나19 감염증 위기경보 ‘주의’ 단계가 발효된 지난달 20일 이후 16일까지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80만2200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24.7% 줄었다.
그러나 내국인 관광객은 13일부터 점차 감소세가 줄며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내국인 관광객은 2일 2만1700여명(지난해 같은날 대비 -45.7%), 5일 1만5800여명(-51.9%), 6일 1만7100명(-54.1%), 12일 1만8700여명(-45.2%) 등으로 급감했다. 하지만 13일 2만4400여명(-29.4%), 14일 2만5900여명(-26.1%), 15일 2만7600여명(-22.1%) 등으로 감소추세가 줄어들면서, 제주를 찾는 내국인 관광객이 회복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선 항공기 탑승률도 지난 7~9일(2월 둘째 주말)에는 평균 56.0%였으나, 지난 14~16일(2월 셋째 주말)에는 83.8%를 기록했다.
관광객이 조금씩 회복 기미를 보이면서 제주시 한담마을 등 유명 카페촌에는 제주 관광에 나선 내국인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그러나 제주와 중국을 잇는 하늘길은 지난 16일 오후 1시50분 제주에서 출발한 중국 상하이행 중국 동방항공 MU5060편을 마지막으로 모두 끊겼다.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이전 제주와 중국의 여러 도시를 오갔던 18개 항공 노선이 전부 중단된 것이다. 무사증 입국 일시 중지 조처가 취해진 지난 4일부터 16일까지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1605명으로 하루 평균 123명에 그쳤다. 항공사들은 애초 2월 한달만 중국 노선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비운항 기간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는 제주관광공사·제주도관광협회 등과 내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마케팅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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