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해원상생굿 기록전이 14일부터 다음달 27일까지 제주4·3평화기념관에서 열린다. 제주4·3평화재단 제공
제주4·3 희생자의 원혼을 달래고 살아남은 자들을 치유하는 ‘제주4·3 해원상생굿’이 사진과 영상으로 선보인다.
제주민예총(이사장 이종형)과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양조훈)은 14일부터 다음달 27일까지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기념관 기획전시실에서 4·3 72주년 특별전 ‘4·3 해원상생굿 기록전’을 연다.
4·3 해원상생굿은 제주4·3 당시 억울하게 숨져간 이들의 원혼을 달래기 위해 4·3 50주년인 지난 1998년 시작된 뒤 2002년부터는 학살 현장을 찾아 열렸다.
제주4·3해원상생굿 기록전이 14일부터 다음달 27일까지 제주4·3평화기념관에서 열린다. 제주4·3평화재단 제공
제주민예총은 제주시 구좌읍 다랑쉬굴에서 11구의 유해 발견 10주년을 맞아 2002년 4월 ’제1회 찾아가는 4·3 해원상생굿’을 연 것을 시작으로, 해마다 학살터에서 해원 상생의 자리를 마련해왔다. 학살 현장을 찾아가는 해원상생굿은 유족들의 한을 풀어내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4·3평화재단 쪽은 “‘굿’이라는 행위를 넘어 예술과 굿 의례를 종합예술로 발전시키고 죽음으로 인한 영혼을 치유한다는 의미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특별전에는 해원상생굿을 처음부터 카메라에 담아온 김기삼, 강정효, 양동규, 이병철 작가의 사진 200여점이 전시된다. 재단 관계자는 “작가들의 시선에 담긴 작품을 통해 4·3 유족과 4·3평화기념관 방문객들이 4·3의 치유과정과 상생을 공감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