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해양부가 이달부터 오는 5월까지 제주 제2공항 대상지 및 인접 지역 등에 대한 추가 조류 조사를 실시한다. 제주도 제공
국토교통부가 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보완을 위해 공항 대상 지역과 인접 지역에 대한 추가 조류조사에 들어갔다. 앞서 환경단체 등은 제2공항 주변 지역에 철새도래지 등이 있어 항공기 ‘조류 충돌’ 위험 등의 우려를 나타내며 정확한 조사를 요구해왔다.
제주도는 10일 “조류 충돌 위험성 등 정확한 현장 정보 제공 지원 등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국토부가 주관하고 제주항공청, 한국공항공사 제주본부 조류팀 등 전문가들이 참여해 지난 7일부터 오는 5월까지 모두 20여 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조사 대상은 제2공항 대상 지역과 인접 지역을 비롯해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종달리·오조리와 서귀포시 성산~남원 해안 등 대규모 조류 출현 예상지역, 표선면 성읍 저수지, 성산읍 온평~신천 해안 등도 포함했다.
도는 추가 조류조사가 체계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조사 대상 지역 현장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등 조사단 활동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국토부는 지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5차례에 걸쳐 이뤄진 조류조사를 통해 멸종위기종인 저어새 등 62종의 조류를 파악했으며, 항공기 이·착륙 운항을 고려한 위험성을 평가한 결과 위험성이 적다고 평가됐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환경단체들은 국토부 조사가 부실하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성산 환경을 지키는 사람들’은 “지난달 18~21일 제2공항 대상지 주변인 신산~신천리 해안을 조사한 결과, 이 구간을 중심으로 46종 1만8890여마리의 조류가 서식하는 것을 확인했다. 섣부른 개발보다는 생태적 가치를 보호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단체는 이들 조류 가운데 국내 법적 보호종이 7종 61마리,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 5종 38마리, 해양수산부 지정 보호대상 해양생물종 2종 44마리, 문화재청 지정 천연기념물 3종 26마리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조류 충돌 위험이 많은 서귀포시 신천~온평 해안에서도 4천여 마리가 넘는 새들이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국토부는 이번 조사 결과 등을 전략환경영향평가서 본안에 반영해 환경부에 재협의를 요청할 계획이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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