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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예비검속 학살 연루 해병대 ‘김두찬관’ 바꾸기로

등록 2020-02-04 11:47수정 2020-02-04 12:06

국방부 차관 “간판 내리고 새 이름 공모 중”

해병대사령부가 지난해 교육센터를 건립하면서 김두찬 전 해병대 사령관의 이름을 따서 ‘김두찬관’으로 명명한 데 대해 제주4·3 관련 단체 등의 반발로 새 이름을 공모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4·3평화재단은 박재민 국방부차관이 지난 3일 국방부를 방문한 4·3 관련 단체 대표들에게 “국방부에서 김두찬관의 명명을 시정하도록 해 간판이 내려졌으며, 새로운 이름을 공모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고 4일 밝혔다.

박 차관은 또 4·3 관련 단체 대표들로부터 4·3 희생자추념식을 전후한 정경두 국방부장관의 4·3평화공원 참배와 국방부 소장 4·3 관련 자료의 이관, 인권·평화 교육의 강화 등에 대한 건의를 받고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해병대사령부는 지난해 11월 교육센터를 건립하면서 김 전 사령관의 이름을 따서 ‘김두찬관’으로 명명했으나, 한국전쟁 시기 제주지역의 예비검속자 학살사건에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밝혀져 4·3단체들이 반발했다.

실제 김 전 사령관은 제주도 주둔 해병대 정보참모로 있던 1950년 8월 30일 성산포경찰서에 ‘예비검속자 총살집행 의뢰의 건’이라는 문서를 보내 “계엄령 실시 이후 현재까지 예비구속 중인 D급 및 C급에서 총살 미집행자에 대해서는 총살 집행 후 결과를 보고”하도록 지시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문형순 성산포경찰서장은 이런 지시가 부당하다며 총살을 집행하지 않았다. 제주도내 다른 경찰서에서는 예비검속자들을 수장하기도 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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