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식물인 제주도의 초령목이 평년에 견줘 한 달 가량 일찍 꽃이 피었다.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기후변화에 따른 식물계절을 조사한 결과 지난달 25일 초령목이 꽃이 핀 것이 처음 발견했으며, 이는 관측을 시작한 이후 가장 이른 개화라고 4일 밝혔다.
제주도의 초령목 개화 시기는 3~4월로, 우리나라보다 위도가 낮은 일본과 대만 지역은 2~4월에 꽃이 핀다. 제주지역에서도 보통 2월 하순과 3월 초순에 꽃이 핀다.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쪽은 “올해 초령목 개화가 10년 전에 견줘 40여일 정도 앞당겨졌으며, 지난 2015보다는 한 달 정도 일찍 꽃을 피웠다”고 말했다.
최병기 연구소 박사는 “포근했던 올해 겨울 기온이 초령목의 개화를 앞당긴 원인이다. 이처럼 빠른 개화가 초령목의 종자 결실과 집단 유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기후변화에 민감한 것으로 알려진 초령목은 한국과 일본, 대만을 비롯한 동북아시아 지역에 분포하는 상록성의 목련과 큰키나무이며 꽃 크기는 지름 4~5㎝로 자생 목련류 가운데 가장 작다. 개체 수가 적어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야생식물 2급으로 지정돼 있으면 산림청에서도 희귀식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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