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를 관광하고 중국으로 돌아간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은 중국인 관광객이 제주도 내 약국에서 해열제를 산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 중국인이 질병관리본부 관리대상에서 제외됐던 중국 우한 출신인 것도 새로 밝혀졌다.
제주도는 “무사증으로 제주에 들어와 관광을 하고 돌아간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은 중국인 관광객(52)이 지난달 24일 오후 제주시 연동 누웨마루 거리에 있는 약국에서 해열진통제를 구매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3일 밝혔다.
해당 약국 약사는 제주도 방역담당자와 면담에서 “중국인이 약국에 들어와서 가지고 있던 약을 보여주었고, 해당 약을 확인한 결과 기침과 해열제 성분이 든 해열진통제였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도는 중국인 관광객이 이전부터 기침과 가래 등 유사 증세가 있었을 것으로 보고, 중국인과 제주에서 접촉했던 사람들을 확인하기 위해 폐회로텔레비전(CCTV) 분석작업을 벌이고 있다. 도는 중국인 관광객이 해열진통제를 구매한 약국에 대해 약국의 협조를 얻어 임시휴업 조처했다. 이와 함께 도는 중국인 관광객이 중국 우한에서 양저우를 거쳐 제주에 들어왔던 사실을 추가로 파악했으며, 우한 출신인 것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도는 이 중국인이 귀국 다음날인 지난달 26일부터 발열 증세를 보였기 때문에 질병관리본부로부터 관리대상에서 제외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중국인 관광객은 딸과 함께 무사증으로 제주도에 들어와 지난달 21일부터 4박5일 동안 제주시 연동의 한 호텔에 투숙하며 제주도 내 유명 관광지와 면세점, 카페와 음식점 등을 관광한 뒤 25일 중국으로 돌아갔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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