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올해 50억원의 예산을 들여 곶자왈 내 사유림 50㏊를 사들일 계획이다.
제주도의 ‘허파’로 불리는 곶자왈의 공익 기능 확보와 국유림 경영 관리를 위해 제주도가 곶자왈 내 사유림을 사들이는 면적이 해마다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다.
제주도는 29일 “제주시 조천읍과 한경면 곶자왈 지역에 대한 생태등급 1~2등급지의 집단화를 추진하기 위해 올해 50억원을 들여 곶자왈 사유림 50㏊를 매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해마다 곶자왈 사유림을 사들이겠다는 계획을 세우지만, 실제 매입 실적은 떨어지고 있다. 지난 2015년 60㏊ 목표에 35.4㏊를 사들였고, 2017년 50㏊ 목표에 11.5㏊, 2018년 50㏊ 목표에 10㏊ 매입에 그쳤다. 지난해에는 50억원을 들여 50㏊를 사들일 계획을 세웠으나, 사들인 사유림은 1필지 0.3㏊(6100만원)에 불과했다.
이처럼 갈수록 곶자왈 사유림 매입 실적이 떨어지는 것은 토지소유주들이 팔지 않기 때문이다. 매입가격은 국유림의 경영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소유자와 사전 협의를 거쳐 2개 감정평가법인의 감정평가액을 평균한 금액을 매입가격으로 책정한다. 하지만 토지주의 요구 가격과 감정가의 차이를 좁히지 못해 무산되기도 한다.
도 관계자는 “토지소유자들의 땅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매입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산림자원 육성과 생태계 보전 등 산림의 공익적 기능 증진을 위해 도민과 토지소유주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풀과 바위가 어우러진 지대인 곶자왈은 열대 북방한계 식물과 한대 남방한계 식물이 공존하고, 빗물이 지하로 스며들어 지하수를 생성하고 산소를 공급한다. 제주도가 2018년 국토연구원에 맡겨 조사한 결과 곶자왈 면적은 99.5㎢로 조사됐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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