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28일 코로나바이러스 유입차단을 위해 주간정책조정회의를 유관기관 등이 참여하는 종합대책회의 형태로 열어 검역 태세를 점검했다. 제주도 제공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제주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비상이 걸렸다. 제주도는 코로나바이러스 유입 차단을 위해 최상위 단계의 비상체제 운영에 들어갔다. 도는 27일부터 도지사가 직접 본부장을 맡는 비상대책본부 운영에 들어간 데 이어 28일에는 공항과 항만의 검역 태세 점검에 들어갔다.
중국과 제주를 잇는 하늘길도 얼어붙었다. 제주도관광협회는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 연휴(24~30일) 동안 2만7천여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지난 24~27일 누적 중국인 관광객은 8893명으로 애초 예상치인 1만4394명의 38.2% 수준에 머물렀다. 날짜별로는 24일 2688명, 25일 2691명, 26일 1813명, 27일 1701명이다. 제주도내 특급호텔을 중심으로 350여건 3000여명이 예약을 취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24~26일(금~일) 제주-중국 직항 18개 노선의 평균 탑승률은 56.0%로 춘절 연휴 전주인 17~19일(금~일)의 88.5%에 견줘 32.5% 포인트나 감소했다.
제주도는 연일 대책회의를 열고 코로나바이러스의 유입 차단에 나섰다. 도는 정부의 대응방안과는 별도로 현재의 상황을 심각 이상의 단계로 상정해 대응에 나섰다.
제주도는 이날 중국인 관광객 등 유증상자 2명이 신고됐으나 역학 조사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28일 주간정책조정회의를 도청 실·국장을 비롯해 제주외국인출입국청, 제주검역소 등 유관기관 및 단체 등이 참여한 종합대책회의로 열고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과 관련해 인력과 물자 등 필요 물량을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이날 제주국제공항과 연안여객터미널 등을 찾아 검역 태세를 점검하기도 했다.
제주도교육청도 이날 부교육감을 반장으로 하는 감염병 대책반을 확대 운영하는 한편 지난 13일 이후 중국 우한시를 방문한 학생이나 교직원에 대한 등교를 중지하고, 학생과 교직원들이 참여하는 단체행사를 자제토록 요청하기로 했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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