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열린 제주4·3 희생자 신원확인 보고회에서 70여년 만에 유해를 찾은 희생자 가족들이 흐느끼고 있다. 허호준 기자
제주4·3 희생자 유해가 추가로 신원이 확인돼 70여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다.
제주4·3평화재단은 제주국제공항에서 발굴된 4·3 희생자 유해를 대상으로 지난해 유전자 감식을 통해 4·3 행방불명 희생자 12명의 신원을 새롭게 확인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확인된 유해 12구의 신원은 1949년 군법회의 사형수 5명과 1950년 한국전쟁 직후 예비검속 희생자 7명 등이다. 이들 유해는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제주국제공항 남북활주로 서북쪽과 동북쪽에서 발굴됐다.
제주국제공항은 4·3 당시 학살터로 활용됐으며, 2007~2009년 유해 발굴 사업을 통해 모두 405구의 유해가 발굴됐고, 이 가운데 지금까지 121구의 신원이 확인됐다. 이번 신원 확인으로 확인된 희생자는 133명으로 늘었다.
이번에 신원이 확인된 유해들은 희생 당시 18~59살이었으며, 이들 가운데 형은 예비검속으로, 동생은 군법회의로 목숨을 잃은 경우도 있었다. 또 아들은 군사재판을 받아 징역형을 살고, 부친은 예비검속돼 희생된 이도 있었다.
이와 함께 지난해 확인된 유해 가운데 형제 관계를 특정하지 못했던 2구의 유해에 대해서는 유가족 추가 채혈을 통해 형제 관계를 확인했다.
제주4·3평화재단은 오는 22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교육센터 강당에서 신원확인보고회를 열 계획이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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