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검토 과정에서 불거진 조류 서식과 관련해 전문가와 주민들이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연안의 조류 분포 실태에 대한 조사를 벌인다.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와 ‘성산 환경을 지키는 사람들’은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조류 전문가와 함께 서귀포시 성산읍 해안 일대에서 ‘제1차 성산 바다 철새 조사’를 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국토교통부가 실시한 전략환경영향평가에서 제대로 밝혀내지 못한 제2공항 남쪽 활주로 인근의 조류 생태환경을 조사해 공항 건설이 진행될 경우 조류 충돌의 우려 등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이번 조사구간은 성산읍 신천리~고성리~오조리~하도리 철새도래지로 이어지는 해안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이게 된다.
주최 쪽은 △지역별 물새 종과 개체 수 △문화재청 지정 천연기념물,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 해양수산부 지정 보호대상 해양생물종 등 법적 보호종과 IUCN 지정 멸종위기종 조류 △거리에 따른 조류 충돌 위험 여부 등을 조사하게 된다. 조사 결과 보고는 오는 19일 오후 수산리 마을회관에서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토크 콘서트를 진행한다.
주최 쪽은 “그동안 알려진 성산읍 오조리부터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에 이르는 철새도래지 구간 이외에 제2공항 예정지의 비행기 출·도착지와 가깝고 방향이 일치하는 신산리~신천리 구간 연안을 한달여 동안 조사한 결과 바다새가 서식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그러나 이 구간은 전혀 조사되지 않았고 전략환경영향평가에도 거의 언급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주최 쪽은 이어 ”조류 전문가와 함께 집중 조사를 통해 국토교통부의 전략환경영향평가 문제점을 밝혀내고 성산포 바다의 가치를 알리겠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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