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들은 제주지역에서 진행되는 대규모 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 주민과 갈등이 심각한 것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가 15일 도정 정책 방향과 대규모 개발사업 등에 대한 여론·인식조사를 한 결과 주민들은 대규모 개발사업에 따라 36.6~54.4%가 갈등이 심각하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별로 보면 드림타워(54.4%), 제주헬스케어타운(50.7%), 오라관광단지(50.2%) 개발사업 등은 절반 이상이 갈등이 심각하다고 응답했다. 제주신화역사공원(36.6%)은 상대적으로 갈등이 낮았다.
대규모 개발사업이 제주발전에 기여했는지를 묻는 조사에서는 ‘기여했다’는 응답자가 사업에 따라 22.7~34.8%에 머문 반면 ‘기여하지 않았다’는 응답자는 36.2~42.5%로 나타나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대규모 개발사업이 제주발전에 기여하지 않았다고 응답한 도민들은 부정적인 이유로 난개발로 인한 환경훼손(50.5%), 미미한 발전 효과(36.9%), 갈등 발생(10.6%) 등을 들었다.
그러나 대규모 개발사업의 투자 유치 필요성에 대해서는 필요하다(43.7%)는 응답과 필요하지 않다(36.1%)는 응답이 맞섰다.
제주의 미래를 위해 개발과 보전 가운데 우선순위를 묻는 질문에는 개발과 보전의 조화(47.1%), 환경보전(45.6%), 개발(7.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환경보전이 개발보다 우선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도민들은 또 생활환경 인프라 구축사업 가운데 가장 시급한 분야로 쓰레기 처리(52.8%), 교통 및 주차(33.9%), 상·하수도(8.4%) 등을 꼽았다.
이와 함께 공공갈등 관리를 위해서는 갈등관리 조례 제정(65.9%)과 갈등 관리 전담 부서 설치(68.1%)의 필요성이 높게 나타났다.
도는 도정 정책 여론조사(지난해 12월10~11일)는 리얼미터에 맡겨 도민 1031명을 대상으로 전화 면접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대규모 개발사업 등에 대한 인식조사(지난해 11월1~15일)는 미래리서치에 맡겨 도민 1천명을 대상으로 대면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