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기공식을 가진 제주문학관 조감도. 제주도 제공
제주도가 14일 제주지역 문인들의 숙원이었던 제주문학관 건립에 들어갔다. 도는 이날 오전 제주시 도남동에 내년 상반기 개관을 목표로 제주문학관 기공식을 가졌다. 도는 이번 기공식을 계기로 제주도를 ‘문화예술의 섬’으로 만들기 위한 계획에 속도를 낸다.
제주지역 최초의 문학 공간인 제주문학관은 도심의 ‘숲속 문학관’ 개념으로 주변 환경을 최대한 활용해 1층은 북카페와 기획전시실, 2층 상설전시실과 수장고, 3층 문학사랑방, 창작실, 세미나실, 4층 소강당 등으로 구성된다.
도는 이와 함께 제주역사와 민속, 전통, 제주어 보전 연구 등의 중심이 될 제주연구원 부설 제주학연구센터를 분리해 제주학재단 설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도는 이달 안으로 재단 설립 타당성 연구용역에 들어갈 계획이다. 행정안전부와 설립 사전협의를 거쳐 제주학연구센터의 기능에 대한 검토 및 유사중복기관 문제 해소 등을 전제로 재단 설립 관련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을 추진한다.
또 제주시 한림 작은 영화관과 예술곶 산양(옛 산양초등학교)이 올해 3월 개관돼 도내 및 국내외 예술인들이 입주해 창작활동을 하게 된다. 제주영상미디어센터 안에 가변형 극장을 설치한 복합공연장도 내년 초 개관 목표로 프로그램 개발에 들어간다. 사업비 120억원을 투자하는 실내영상스튜디오도 오는 10월 완공해 영화촬영을 위한 스튜디오로 활용하게 된다.
도 관계자는 “올해 서귀포시가 문화도시, 제주시가 예비 문화도시로 지정돼 문화예술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강화된다. 또 지난해 문화예술인과 전문기관 등의 의견을 수렴해온 제주문화예술의 섬 추진계획을 확정하게 됨에 따라 제주도를 문화예술인들의 창작활동 공간으로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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