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가 9일 오전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에서 ‘제2공항 강행저지 전도 도보순례’ 출정식을 열고 있다.
제주 제2공항 건설 논란과 관련해 국토교통부와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사실상 공론화를 거부한 가운데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반대단체와 주민들이 제2공항 건설 저지를 촉구하며 제주도 도보순례에 나섰다.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는 9일 오전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종달교차로에서 ‘제2공항 강행저지 전도 도보순례’ 출정식을 열고 도보 순례에 들어갔다.
비상도민회의는 이날부터 다음달 15일까지 매주 목·금·토요일마다 ‘제주를 만나는 길, 제주를 지키는 길’이라는 주제 아래 각 마을 주민들을 만나 제2공항 반대 홍보활동을 벌인다.
이들은 첫째 주 도보순례로 이날부터 오는 11일까지 구좌읍 일대에서 제2공항 공론화 필요성을 집중적으로 설명하고, 마을문화제도 연다.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가 9일 제2공항 건설 반대를 주장하며 제주도 도보순례에 나섰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개발 광풍이 지나간 지금 제주는 혼돈과 불안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우고 있다. 개발 이익은 면세점과 대규모 리조트, 관광업체 등 소수 대자본에 집중되고 있는 사이 제주의 생태와 경관은 급속도로 훼손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이런 상황에서 대규모 공항을 하나 더 짓는 것은 지금보다 훨씬 많은 관광객을 수용하겠다는 것이다. 도로 등 기반시설과 숙박시설도 대규모로 늘려야 한다. 제주도 면적의 15배나 되는 하와이를 찾는 관광객 수는 연간 900만명 미만이다. 제주도는 1500만명에 이른다”고 말했다.
이들은 “5년째로 접어든 갈등을 이제는 매듭지어야 한다. 제주도의회가 갈등해소특위를 만들어 의견을 모아내려고 하고 있다. 이제는 도민의 시간이다. 제주도의 미래가 걸린 문제를 일방적으로 결정하도록 내버려 둘 수는 없다. 도민의 주인답게 의논하고 결정해야 한다”며 제2공항 반대와 공론화를 촉구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