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부터는 한라산 백록담에 오르기 위해서는 사전 예약을 해야 한다. 한겨레 자료사진
내년 2월부터 한라산 백록담에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사전 예약을 해야 한다. 한라산 정상에 갈 수 있는 등반 인원도 성판악 코스는 하루 1000명, 관음사 코스는 하루 500명 등 1500명으로 제한된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한라산의 적정 탐방을 유도하고, 자연자원 보호 및 탐방객들의 편의성과 안전을 고려해 내년 2월부터 탐방예약제를 시범 운영한다고 24일 밝혔다. 한라산국립공원 탐방예약제는 지난해 11월 나온 ‘세계유산지구 등 탐방객 수용방안 및 관리계획 수립용역’ 내용이 반영된 것이다.
시범운영 구간은 한라산 정상 백록담을 등반 할 수 있는 성판악과 관음사 코스다. 하루 탐방 인원은 용역 결과 수용 능력을 고려해 성판악 코스는 1000명, 관음사 코스는 500명 이내로 제한했다. 성판악 코스 등반객이 하루 1천명을 넘는 경우는 연간 100일이 넘는다. 성판악 코스는 봄과 가을 등 산행철에는 5·16도로 갓길 등에 탐방객들이 차를 세우는 등 주차 문제와 함께 사고 위험이 우려돼왔다. 이번 탐방예약제로 주차난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윗세오름(해발 1700m)까지 갈 수 있는 영실과 어리목 코스, 돈네코 코스는 현행처럼 운영한다.
탐방예약제는 내년 12월까지 운영하며, 시범운영을 거쳐 사전예약을 확대할 계획이다. 예약은 한라산국립공원 탐방예약시스템(https://visithalla.jeju.go.kr)을 이용해 인터넷으로 예약할 수 있고 전화로도 가능하다. 탐방일 한 달 전부터 예약접수를 하며, 단체인 경우는 1인이 10명까지만 예약할 수 있다. 노약자나 외국인 등 사전에 예약하지 못한 정보 취약계층을 배려해 탐방 당일 잔여 예약인원 범위 안에서 현장 발권도 병행한다.
세계유산본부는 사전 예약과 인원 제한을 통해 성판악과 관음사코스의 등반 인원을 20% 이상 줄이고 다른 코스로 분산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