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차귀도 서쪽 해상에서 지난달 화재로 침몰해 실종된 경남 통영선적 대성호 선원 11명을 찾기 위한 해경과 해군 등 수색 당국의 수색이 8일로 20일째 계속되는 가운데 이날
지난달 19일 제주 차귀도 서쪽 해상에서 화재로 침몰한 경남 통영선적 대성호(29t) 선체 부근에서 주검 2구가 발견됐다.
8일 제주해양경찰청의 말을 들어보면, 해군 청해진함이 이날 오후 2시4분께부터 대성호가 침몰한 것으로 추정되는 해역에서 수중무인탐사기(ROV)를 투하해 수중탐색을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오후 3시40분께와 3시52분께 대성호 선체에서 44m 지점과 50여m 지점에서 주검으로 추정되는 2구를 발견했다.
해경은 이들 주검이 대성호 실종 선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청해진함은 이날 오후 4시27분께부터 수중무인탐사기의 팔에 들것을 연결해 주검 인양을 시도해 이날 오후 5시15분께 1구를 인양했으며, 나머지 1구에 대한 인양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수중 탐색 결과 시야는 0.5~1m 정도 확보돼 선체가 찢어진 단면과 기관실 일부가 보였으나 선체 내부와 선명은 확인하지 못했고, 정황상 대성호 선체로 추정한다고 해경은 밝혔다.
해경과 해군 등 수색팀은 저인망어선 4척을 포함해 모두 15척의 선박과 항공기 5대를 동원해 사고 해역을 중심으로 수색활동을 벌이고 있다.
대성호는 지난달 19일 오전 제주 차귀도 서쪽 76㎞ 해상에서 불이 나 승선원 12명 가운데 김아무개(60)씨만 사고 당일 해경에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고, 나머지 11명(한국인 5명, 베트남인 6명)은 실종됐다. 또 지난달 25일에는 제주 마라도 남서쪽 해상에서 경남 통영선적 창진호(24t)가 침몰해 선원 1명이 실종됐다. 해경과 해군 등 구조 및 수색 당국이 20일째 밤낮으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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